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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진이한, 긴 공백기 이후 성공적 복귀 ‘또 다른 시작’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긴 공백을 깨고 스크린에 복귀한 진이한. 강렬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평생 배우로서 일하고 싶기에 조급함보다는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크다는 진이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KBS2TV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25일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이한은 황충성(전노민)의 일이라면 온갖 뒤치닥거리에 살인 청부까지 할 수 있는 충성스러운 오른팔 오만옥 역을 연기했다.

5년의 공백을 갖고 ‘오아시스’로 대중들과 만난 진이한. 그는 “5년 만의 작품이다. 그동안 너무 오래 쉬면서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고, 무엇보다 대본과 캐릭터를 보고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복귀작으로 ‘오아시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쁘게 보면 주인공을 괴롭히는 역할이지만 저는 만옥이가 황충성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시대에 만옥이만 봤을 때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 자기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산 친구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충성을 다했던 사람이고 만옥이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짙은 이목구비에 강렬한 눈빛은 오만옥 역과 유독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은 진이한. 하지만 그는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레 성격은 애교도 많고 장난끼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서 악역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러다 악역 전문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주변 친구들은 ‘네가 무슨 악역이야?’라며 웃는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도 시트콤이다”고 강조하며 웃음을 지었다.

의상을 직접 준비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진이한은 “만옥이 의상이 총 네 벌 밖에 없는데, 전부 제가 구입을 하거나 돌아다니면서 의상을 준비했다. 5부, 10부부터 입는 긴 갈색 코트는 일본에서 직접 사 왔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그 옷을 탐냈다. 인아도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면서 입어봤다. 배우가 직접 의상 준비하는 일이 많진 않은데 저는 ‘기황후’ 때도 그랬던 것 같다”며 캐릭터에 맡는 의상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황충성의 손에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결말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이한은 “저는 좋다. 충성에게 마지막까지 충성하다가 죽지 않나. 또 감독님들과 스태프분들이 예쁜 장소에서 멋있게 찍어주셨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죽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강경헌과 전노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신을 분석할 때 콘셉트를 세게 잡거나 나름의 콘티를 짜서 가는 편이다. 선배님들이 제가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잘 받아들여주셨다. 상대 배우으로 편하게 도와주셨다.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대립하는 캐릭터로 만난 후배 추영우에는 “너무 잘하는 친구고, 나이가 어린데 연기의 깊이가 있더라. 후배지만 후배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 친구가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며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진이한은 “‘오아시스’로 부모님 세대는 옛 시대를 추억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이 되고 좋은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 역시 작품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시청자 분들에게도 좋은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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