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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박지안, 경기 중 어깨 탈골 “수술 해야할 수도…후회는 없다”[인터뷰]③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깁스 고정은 최소 4주를 해야 하고 후에 재활 치료를 해야 해요. 상태를 봐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배우 박지안이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 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다친 거냐”고 묻자 “경기를 하다가 어깨가 탈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액셔니스타, 월드클래스 경기 중 나왔던 그 부상 장면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안은 상대 골대로 달려나가다 FC 월드 클라쓰 선수 나티가 팔을 잡아당겨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박지안이 빠진다는 것은 또 다른 위기. 결국 박지안은 어깨를 다시 끼워 넣고 경기장에 들어섰고 골까지 터뜨리며 불굴의 집념을 보여줬다.

박지안은 “안 다쳤다면 진짜 이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흐름이 넘어온 상태였던 만큼 부상자체가 너무 아쉽다”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어깨가 빠진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깨가 빠졌는데, 그 빠진 어깨를 다시 끼우고 축구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박지안은 “부상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무슨 정신인지 어깨를 끼우고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를 두 알 먹고 모두가 말리던 와중에도 당연히 경기에 또 뛰겠다고 했다”며 “그 정도로 지금 액셔니스타로서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만큼 후회없이 마무리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가 끝난 후엔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싶었다. 마지막 공연까지 딱 2회 남겨둔 상황이었고,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제가 무대에 오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지안은 단 하루의 시간이지만, 오른손으로 하는 동작들을 왼손으로 바꿔 연습을 했고 평소 공연과 다를 바 없이 훌륭히 공연을 마쳤다. 그는 “다행히 부상이 있었는지 모르게 공연을 잘 마무리해서 감사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수술을 해야할 지도 모르는 큰 부상을 남겼지만, 박지안은 이 경기가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원팀이란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부상에 같이 화내주고 속상해 해줬다. 그 와중에 팀에 도움이 되려 필사적으로 뛰어주는 언니들이 보였고 그 마음이 잘 느껴졌다. 내가 팀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었는데 다시금 느낄 수 있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어깨가 탈골된 상태에서도 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비록 3:4로 경기는 졌지만 에이스 정혜인이 빠지고 어깨가 탈골된 위기 속에서도 한 골을 넣으며 FC액셔니스타의 강력함을 입증했다.

박지안은 “최근 팬분이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골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게 월드클라쓰와의 경기에서 넣은 골이다”며 “다친 와중에 넣은 골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이 ‘원팀’이 돼 뛰는 가운데 넣은 골이라 더 그렇다. 보는 분들도 저희의 간절함을 느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 경기의 그 감정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지안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축구 선수인 줄 알았다”는 말이다. 그만큼 화려한 실력으로 ‘골때녀’를 장악 중이다. 그는 “축구 선수인 줄 알았다는 말도 감사하다. ‘골때녀’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의 인물인 줄 알았다는 것은 제가 진정성 있게 임했고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줬다는 것 아닌가. 선수 같이 보인다고 하면 그것보다 더한 칭찬이 없다”고 웃었다.

‘골때녀’ 액셔니스타는 박지안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다. 그는 주장 정혜인을 떠올리며 “혜인 언니를 보면 ‘골때녀’ 초창기부터 성장을 쭉 해와서 결국엔 진정한 ‘골때녀’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혜인 언니처럼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액셔니스타에 대해 “서로가 의지를 하는 존재다. 제가 겪는 많은 것들을 언니는 다 겪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 조언도 많이 해준다. 필드 위에서 눈빛만 봐도 의지가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영아 언니가 늦게 합류했는데 맏언니다. 맏언니답게 연습을 제일 열심히 나온다. 그럼에도 먼저 경기를 못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만을 갖거나 싫은 내색 없이 저희가 힘들까봐 물을 가져다 주고 응원을 열심히 해주고 저희의 멘탈을 잡아준다. 좋은 선배님이고 언니다. 언니가 오고 나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채영에 대해서도 “언니가 정식으로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환기가 됐다. 맨 뒤에서 저희를 든든히 지켜주면서 얘기도 많이 해준다. 추진력이 굉장히 좋아서 언니 덕분에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너무 감사한 존재”라고 말했다.

태미에 대해서는 “항상 묵묵히 한다. 기복 없이”라며 “언니가 액셔니스타에 와서 더 밝아졌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좋다. 어딜 가도 잘 아우르고 굉장히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이 고맙다”고 밝혔다. 박하나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하나 언니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바빴을 텐데도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골때녀’ 뿐만 아니라 배우 선배이기도 한데,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박지안은 ‘골때녀’에 대해 “저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프로그램”이라며 “저라는 배우가 계속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골때녀’ 통해서 알려졌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